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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아티스트 및 컬렉터 소개

한국의 괴물들을 재해석하는 작가, Shinytiger(샤이니타이거)

by 정브랜 2022. 1. 19.


오늘은 지금까지 제가 소개했던 작가님들 중 가장 한국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계신 작가님을 소개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샤이니타이거 작가님인데요. NFT 씬에 계신 분들이라면 많은 분들이 접해보신 작가님이기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신 분들은 많지만 어떻게 해당 작품들을 만드시게 됐는 지에 대해서는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오늘 이 글을 통해 그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바로 작가님의 이야기 들어보도록 할까요?

 

 

 

1.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샤이니타이거입니다. 저는 2021년 5월, 클럽하우스에서 미술사방을 함께 진행하는 저의 사랑 그리다 작가님(@bygrida) 덕분에 NFT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프랑스로 건너와 미술사 - 문화매개학 - 예술사회학을 공부하면서 감사하게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저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NFT 세상에 저는 한국의 괴물들을 소개하는데요. 역사, 기록, 전승, 전래동화 등에 등장하는 괴물, 귀신, 동물, 존재들을 위주로 그 이야기를 상상하고 제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2. 한국의 괴물이라니 말만 들어도 흥미로운데요. 작가님께서는 어떤 이유에서 한국의 괴물들을 소개하게 되셨을까요?

 

"저도 몰랐던 괴물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잊혀져가는 한국만의 괴물들을 알아가며 저만의 즐거움을 찾았던 것 같아요. 한국의 괴물들에 대한 특징을 조금 설명드리면, 다른 나라, 예를 들어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괴물들은 좀 더 사람과 친숙하고, 덜 잔인하며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존재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나라의 국가와 민족적 특성과 관련된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흥이 많은 호모 루덴스에 가까운 한국인들의 특징처럼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NFT를 시작하며 가장 처음 준비했던 작품은, 모색심명이라는 괴물입니다.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몸에서 스스로 빛나는 털을 가진 호랑이 같은 존재로 꼬리가 없고 사람의 몇배가 될 정도로 크다고 하는데요. 사람을 흉내내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 흥을 참을 수 없어 춤을 춘다고 합니다. 제 작가명 역시 이 호랑이를 보고 작명의 대가 화민 작가님께서 '빛나는 호랑이, 샤이니타이거네요!' 라고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줄여서 '샤따, 샤따내려!' 에 꽂혀버린 저는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사실 용띠지만요 :-)"

 

샤이니 타이거(Shiny Tiger), <모색심명>

 

3.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면 오픈씨와 파운데이션에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데요. 어떤 방식으로 작품들을 등록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의 괴물 시리즈는 오픈씨와 파운데이션 두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괴물들의 모습을 다른 두 면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모색심명을 비롯한 오픈씨의 한국 전통 괴물 시리즈(Korean Fantastic Creatures)는 단청을 배경으로 카드형식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각 단청은 속성(바람, 물, 땅 등)에 따라 다른 배경을 하고 있고, 괴물들과의 만남이 특별해질 수 있도록 각 괴물들은 저마다 능력이나 부적과 같은 행운, 복, 사랑 등을 가져다줍니다. 현재 콜라보 작품을 제외하고 총 14마리의 괴물이 민팅되어 있습니다. 이 컬렉션에서는 우렁각시 같은 친숙한 이야기부터 걸어다니는 돌 자이, 내장을 배 밖으로 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토끼 같은 괴물 신명지후, 뿔이 셋 달린 삼각록 등 다양한 괴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픈씨의 한국 전통 괴물 시리즈(Korean Fantastic Creatures)

 

귀여운 괴물들의 모습뿐 아니라 좀 더 괴물스럽거나, 무섭고 슬픈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 여러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천사 같은 성수 작가님의 파운데이션 초대로 오픈씨에 올렸던 괴물들을 다시금 재해석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과 함께 음악을 입히고 또 이야기에 맞는 한국의 시를 찾아 낭독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파운데이션의 첫번째 작품은 제 오픈씨 컬렉션에서 가장 먼저 판매되었으면서도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인 조갑여옥입니다. 

 

조갑여옥은 백록담 근처에서 마주칠 수 있는 괴물로 손톱이 길고 옥과 같다고 합니다. 손톱에 스치면 상처가 낫고 사라질 때는 마치 학의 모습과 같이 사라진다고 하는 존재입니다. 한번 보면 사랑에 빠질 정도로 아름답고, 인연이 있는 이에게 붉고 흰 구슬을 선물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물이나 치유 같은 기록들을 찬찬히 생각해보면 분명 이 존재는 사람을 사랑하는 존재일테지요. 그렇다면 그렇게 애정을 나누어 주었던 인간들이 먼저 죽어 사라지는 걸 슬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첫번째 파운데이션 작품 '님의 참묵'을 완성했습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과 차이코프스키의 '6월'로 마치 조갑여옥이 지나간 인연들을 그리워하는 독백을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아래는 파운데이션 주소로 소리를 키시면 작품에 담긴 독백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조갑여옥 작품 링크(파운데이션) : https://foundation.app/@ShinyTiger/~/86954

 

The Silence of Love | Foundation

[ Jo-Gap-Yeo-Ok (Jade-like nails)  / 조갑여옥 (爪甲如玉) ] Known by stunning beauty that attracts people at the first sight. Having nails as long as fingers, it takes …

foundation.app



각각 <조갑여옥>의 오픈씨와 파운데이션 작품

처음 파운데이션에 작품을 민팅하고 드랍파티를 진행했었는데요. 당시 많은 분들이 제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눠주셨고, 당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 반복하여 들어주신 분, 혹은 낭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재미있게 봐주신 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4.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좀 더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네, 이죽이병과, 한국의 인어 작품을 소개드려보고 싶은데요. 

 

먼저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죽이병은 귀에 대나무잎이 난 저승의 병사로, 신라시대 미추왕이 죽고 전쟁에 패하고 있던 신라군 앞에 홀연히 나타난 병사입니다. 작은 소년 정도의 크기로 귀에는 대나무 잎이 나있는 이들이었으며 순식간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신라 사람들이 수색해보니 미추왕의 무덤 앞에 가득 대나무 잎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미추왕이 보낸 저승의 병사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파운데이션에는 이 이죽이병들이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날개로 유명한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를 통해 재해석 했습니다.

 

*이죽이병 작품 링크(파운데이션) : https://foundation.app/@ShinyTiger/~/90903

 

Crow’s Eye View | Foundation

[ Collection of the Korean fantastic creatures X Korean poem ] Creature Yi-juk-yi-byung / 이죽이병 - Gyeong-ju, province, Korea A human-type, mystical creature…

foundation.app

<이죽이병>

'오감도'는 까마귀가 내려다보는 세상을 의미하는데, 시 속에서는 까마귀가 하늘을 날며 내려다본 인간의 세상을, 그리고 인간은 아해라 부릅니다. 아해라는 말은 신라시대부터 쓰였던 '아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어른, 아이, 선하건 악하건, 그들의 눈에는 같은 아해로 지칭하는 모습이 마치 이죽이병이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과 같이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해당 시를 선정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드릴 존재는 바로 인어인데요. 한국 여러 기록에 등장하는 인어들 중 하나의 모습입니다. 거북이 등껍질을 가지고, 붉은 피부를 지닌 우리 한국의 인어는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했으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어들을 잡아 기름을 짜면 고래 기름에 맞먹는 아주 좋은 기름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위해 인간에게 사냥 당했다고 전해집니다. 파운데이션 작업에서는 붙잡힌 인어가 죽음을 앞두고 믿었던 인간을 향한 독백을, 윤동주 시인의 시 '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인어 작품 링크(파운데이션) : https://foundation.app/@ShinyTiger/~/94273

 

How to find a Mermaid oil | Foundation

Creature Korean Mermaid / 인어(人魚) Turtle-like sea creature with a shell on its back. Although it is mostly spotted by its surreal beauty with the red skin, gold…

foundation.app

한국의 <인어>

'간'이라는 시에서는 간을 빼앗긴 별주부전의 토끼와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고 영원히 간을 독수리에게 쪼이는 벌을 받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등장합니다. 시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순간으로 와버린 그들의 억울한 심정이 인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5. 작가님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씬에 들어오기 전까지 창작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이서 바라보자' 라는 마음으로 미술사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공부해오고 있었습니다. NFT 덕분에 그리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창작의 세상으로 들어와 다양한 분들과 감사한 인연으로 작업을 진행해올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묵직한 감동과 응원,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이런 인연들을 바탕으로 더욱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에는 새로운 파운데이션 작품 <우렁각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용의 아홉 아들, 도깨비 등 많은 괴물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작품들을 표현하실 때 사용하시는 선의 굵기나 라인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한국의 괴물들에 스토리를 하나하나 생각하시면서 작품을 그리시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나니 더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뭔가 나중에는 이들이 서로의 스토리 안에 엮여서 다양하게 표현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렁각시 소개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해당 작품에도 많은 관심이 조명됐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샤이니타이거 작가님 주요 링크

 

트위터 : https://twitter.com/byShinytiger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hinytiger_jin/

오픈씨 : https://opensea.io/ShinyTiger

파운데이션 : https://foundation.app/@ShinyTiger

 

 

*관련 링크

KlayRock Experiment 
오픈카톡방 https://open.kakao.com/o/gqoLHcKd
KlayRock 트위터 https://twitter.com/klay_rock
정브랜 트위터 https://twitter.com/jung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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