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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아티스트 및 컬렉터 소개

나만의 단점을 예술로 승화하다, seoulsoul(서울쏘울)

by 정브랜 2022. 1. 17.


오늘은 NFT에 대한 이야기보다 예술을 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서울쏘울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오랫동안 예술을 고민하고 공부했음에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지 못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처하셨는지 그리고 현재는 어떤 형태로 작가 활동을 하시는지를 들어보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 바로 서울쏘울 작가님의 이야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녕하십니까, 작가님.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책 작가, 서울쏘울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직은 NFT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작업을 개진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말 그대로 제가 어떻게 예술을 보아왔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곳에서 새로 만난 작가님들과 컬렉터님들께 글로 저를 소개하는 자리라고 여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2. 그럼 말씀하신대로 작가님께서 어떻게 미술을 하시게 됐는지 이 부분이 궁금한데요.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제 어린시절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어렸을 때 그림을 잘 그렸던 적이 없습니다. 흔한 미술 대회에서 상 한번 받아보거나 미술 선생님께 칭찬을 받아본 적도 없었죠. 하지만 TV를 틀어놓고 그 앞에서 고흐 화집을 보며 그림을 모사하는 그림 그리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어린이었습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거쳐 아카데믹한 미술 교육을 오래 받아왔고, 홍대 산업디자인학과를 거쳐 스웨덴의 Konstfack라는 예술 대학에서 공예와 현대미술 사이에 끼여있는 컨템포러리 주얼리라는 전공을 공부했습니다. 전공에 대해 조금 설명드리자면 몸이라는 매개 위에서 표현되는 현대 예술을 지향하는 공예 조각품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예술이랑 놀아보기 시작한 내가 예술가로서의 완전한 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그 훈련과정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착실히 학교의 예술적 비전에 발 맟추어가려 어떻게든 노력했답니다.)

 

아래는 졸업작품으로 완성했던 <Urban Myth> 라는 컬렉션입니다현대 사회에서 포장되고 전시되는 아이덴티티의 신화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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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쏘울 작가님의 졸업작품 컬렉션, <Urban Myth>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술을 공부하며 예술적 비전에 나를 실어보고 싶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작품의 주제는 저에게 하는 말이었던 같습니다.  내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나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예술로 나를 포장하고 있구나. 그래서 재미가 없구나.' 하는 느꼈던 같거든요. 그래서 교육기 끝나고 나서야 '예술가인척 하는 '말고 '있는 그대로의 '라는 개인의 솔직한 욕구 돌아봤던 같습니다어떤 예술적 비전보다는 손을 더럽혀가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물질적인 순간의 즐거움에 살아 숨쉬는 것을 느끼는 저를 봤거든요. 이런 이유로 제가 다시 스스로를 예술가 혹은 공예가로 포지셔닝 해야 한다면 저는 공예가라고 말할 있을 같아요. 제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어쩌면 재료의 성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예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예적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작가님의 작품들

 

3. 그럼 본인의 솔직한 욕구를 다시 돌아보는 것으로 작가님만의 길을 찾으셨다고 볼 수 있을까요?

 

"결과적으로 아카데믹한 과정 내에서는 제 적성을 찾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스웨덴에서 시골과 도시를 오가며 4년간 거주하는 동안 나의 특기를 찾아보려 방황도 하고 전공을 바꾸는 등 시도를 많이 해봤지만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오랜기간 내 예술적 재능의 부재에 대한 원망이 분명히 있었고요. 하지만 어느 시점을 지나자 재능이 부족하지만 애정은 넘치는 것 또한 쉽게 가질 수 없는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교육을 마친 30대가 되어서야 문뜩 어린 시절 그림 그릴 때 느꼈던 원초적인 즐거움, 미술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마음을 떠올렸고, 그제서야 즐겁게 저만의 예술 세계를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경험주의자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지식'과 '경험'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아무리 누군가 좋은 말을 해줘도 씨알이 먹히지 않는 사람,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찍어먹어봐야 아는 사람, 겪어봐야 배우는 사람이 바로 저, 서울쏘울입니다."

 

 

4. 그림을 대하는 작가님만의 특별한 감정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그림을 그리실까요? 

 

"저는 짝사랑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디자인부터 공예현대미술일러스트를 거쳐오며 '시각예술'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이 저에게는 '나쁜 남자같은 존재입니다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시절에 만났고 평소에는 차갑게 눈길도 주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나를 내팽겨치지 않는 그래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끊어내지 못하는 짝사랑입니다나쁜남자 '미술이혹은 '예술이라는 놈은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두려움의 대상입니다설령 내가 재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어떻게든  짝사랑의 희열은 이어가고 싶습니다그러다보니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웁니다. '예술이또는 '미술이  놈은 대단한 놈이 아니다저는 그놈에게 추파를 던질 ,  소위 말하는 ‘매력 발산'이라는    외적인 미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정신승리를 하고는 합니다.

 

<Painting Soul> 컬렉션의 작품들

그림이 설령 못생겼더라도 작가의 터치나 개성적인 관점이 자신있게 원초적으로 드러나서 뜬금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그림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화풍인 아르 브뤼 (Art Brut) 장르의 작품들을 보면 눈에서 하트가 쏟아져 내립니다. <Painting Soul> 컬렉션은 어쩌면 상징적인 의미나 메세지를 담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순박한 컬렉션입니다.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어떻게 말하는가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무언가를 내 손으로 만드는 그 순간의 손맛에서 느끼는 짜릿함을 보여주는 거친 붓터치와 컬러가 주제이고, 작가의 말없는 목소리인 ‘그림체’에 대한 저의 고민이 담겨있는 컬렉션입니다."

 

 

5.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그 형태가 정말 다양하다는 걸 느끼는데요. 혹시 그림을 그리시는 스타일을 찾아가시게 된 과정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처음에는 입시 미술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정갈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의 작품들이 이런 스타일의 형태에서 파생했다고 보시면 같습니다.

 

입시 미술에서 파생된 정갈한 스타일의 작품들

하지만 여러 작가님들의 그림 스타일을 보며 호기심이 일었고, 저렇게 그리면 어떤 기분일까? 어떤 과정에서 저런 스타일이 나왔을까? 생각하다보니 그분들의 그림체를 따라해보며 저와 맞는 스타일을 탐색했던 같습니다. 이에 따라 그림 재료도 색연필에서부터 콜라주, 아크릴 물감, 과슈, 포스터 물감까지 다양하게 활용해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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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타일을 연구하며 탄생한 작품들

그리고 모든 것이 녹아내려서 현재의 <Painting Sould> 스타일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Painting Soul> 컬렉션은 본격적으로 그림이 시작한 이후 나의 목소리에 가장 가깝다고 느낀 첫번째 스타일 담고 있습니다치밀하지 못하고 천방지축인게 저랑 너무 닮았거든요.

<Painting Soul> 컬렉션의 작품들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나의 단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스타일화하는 편입니다묘사에 약한 덩어리감이 부족한 공간감이 부족한     없이 많은 단점들을 오히려 과장해서 드러냅니다심리적 원근법을 사용하여 움직임이나 주제에 따라 크기를 잡고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생략 또는 과장을 하며 강한 대비의 컬러를 사용하여 아주 평면적인 구성을 합니다이러한 그림을 담는 페인팅 소울 컬렉션은 포맷 또한 정형적인 포맷이 아닙니다약간 허풍을 떨듯이 쿨한  카드보드지를 대충 잘라서  위에 야생미 넘치는  자신을 꽉꽉 채워 담고는 아이러니하게도  카드보드지 모양 그대로 소중히 다듬어서 NFT 시키고 있습니다원화는 얼굴 크기만한 사이즈로  작업실 안에서 살고 있는데 크지 않은 그림들이라 여기에 작은 움직임을 더했더니  작업실 안에 작은 야생 동물들이 사는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Painting Soul 컬렉션 내 'More is More' 작품

사물을 보는 관점그림을 대하는 자세는 짧지 않은 기간 다듬어  것이지만 장인정신은 내팽겨치고 그립니다대충 그리는 터치감 자체가 제가 말하고 싶은 시각예술을 향한 저의 구애를  보여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매끈하지 않은 가장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스케치를  종이를 놔두고 새로이 젯소칠을  카드보드지에 가이드라인 없이 바로 붓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Painting Soul에서는 일상적이고 쾌활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짝사랑의 마음으로 그림 그리기 때문에  나의 외사랑에 대해서 절대 청승은 떨지 않겠다는 철칙이 있습니다자신을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찡찡거리는 상대를 누가 좋아하겠습니까대신 내가 비록  모자라지만 그럼에도 나의 세계가 이렇게 뜬금없고 밝고 당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허풍 가득한 이야기 좋아합니다."

 

 

6.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작품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맨처음에 작가님 본인 소개를 그림책 작가라고 해주셨는데, 지필하셨던 그림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저는 조영글이라는 필명으로 ‘안녕 나의 스웨터 ‘진짜 진짜 거짓말 아니야라는 그림책 냈고세번째 책은 현재 편집중인 상황입니다. 두번째 책은 '2022 초등북스타트' '2021 아르코 문학 나눔 도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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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쏘울 작가님의 <진짜 진짜 거짓말 아니야>

가장 최근에 나온 ‘진짜 진짜 거짓말 아니야’ 는 여자주인공이 남자친구에게 호감을 사려고 계속 이야기를 지어내다가 결국 진심을 전하는 이야기인데요. '연애하는 마음'과 '이야기하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제가 작가 소개란에 넣은 글입니다.

 

[ 아닌줄 뻔히 알면서도 속고 싶은 거짓말이 있어요. 저는 그걸 이야기라고 부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면 언제까지나 능청스러운 거짓말쟁이가 될 거에요. ]

 

이처럼 그림이든 글이든 창작물을 만들 때 저의 기본 세팅은 연애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착하기만한 그림이나 글보다는 설령 그것이 허풍이더라도 톡 쏘는 매력이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솔직한 거짓말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책 작가라는 직업은 저에게 천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어린이들의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의 세계보다 오히려 쿨하고 전위적인 면이 있습니다. 망설임없이 그은 선과 색이 가득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보면 많은 가르침을 얻습니다. 어린이는 나의 원형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원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가끔 어린이 그림을 모사하기도 한답니다. NFT 세계에 발을 들인 저에게 <Painting soul> 컬렉션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작점일 수 밖에 없는 작품들입니다. 제가 저의 목소리를 처음 발견 했을 때의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제 속에서는 다른 이야기와 그림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아주 주관적으로 원초적인 손맛의 즐거움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하고나니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눌  있는 메세지를 담는 것에도 점점 마음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미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기도 했구요그리고 디지털 형식도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출발점을 거쳐 다음 컬렉션은 그림책과 연계한 디지털 작업을 구상중입니다구상하는 하나의 그림책을 이루는 여러가지 소재들을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들어 NFT 발행하고  소재를 모아 그림책으로 다시 서사를 엮어내어 완성하는 작업을 결합해  생각입니다이로써 어린이의 세계와 어른의 세계를 잇는 출렁다리 같은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너무 자랑하고 싶은  인생의 걸작 하나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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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끼는 거지만 어떠한 가치관과 생각에서 작품들을 만들어가시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면 단순히 외적인 비주얼에 의해 작품을 판단하던 저의 과거를 되짚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미술을 전공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실사에 가깝게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자신의 개성있는 스타일로 작품들을 창조해내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을 봐도 그렇고요. 작가님께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깊게 고민하고 노력하셨던 걸 보니 저도 계속해서 다양한 고민들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이팅입니다.)

 

 

 

**서울쏘울 작가님 주요 링크

 

트위터 : https://twitter.com/seoulsoulnft

작가 홈페이지 : https://younggeul.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ounggeul_cho/

오픈씨 : https://opensea.io/seoulsoul

 

 

*관련 링크

KlayRock Expe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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