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FT 씬에 계신 분이라면 얼굴 없는 아이가 코인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듯한 작품들을 보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그 작품들을 만드신 작가님이죠. EH21 작가님을 소개드립니다. 순수한 아이의 모습과 코인이 언매칭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그 모습이 담고 있는 의미들이 궁금해지는데요. 그럼 바로 작가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들 들어보도록 할까요?
1.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EH21입니다. 우선 망망대해 같은 NFT 씬에서 이렇게 저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가 어떻게 미술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씬에 발을 들이게 됐는지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대부분 미술과 함께 해왔는데요. 어릴 때 막연히 좋아했던 미술로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를 준비해서 예중, 예고, 미대 순으로 마치 정해진 길을 가듯 진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작업과 입시를 위한 작업은 너무 달랐고 드디어 입시의 굴레에서 해방된 대학생활은 기대와 달리 여전히 평가와 크리틱이 난무하는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좋아서 예술을 하던 순수함은 사라지고 점점 남이 원하는 것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불어 졸업 후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작업을 이어나갈 그릇도 환경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졸업 전시를 마지막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위 작품이 졸전 작품 중 하나인데요. 저 때를 마지막으로 10년 이상 저의 성장기를 함께 해온 미술계를 떠나 직장생활을 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건 2019년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면서 였습니다. 한 생명을 낳고 기른다는 건 상상 이상의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가져왔고 저라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아이를 돌보는 존재로서의 저만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힘들어하던 저에게 남편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라며 와콤(Wacom)을 선물해줬고 그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출발점이었습니다."
2.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첫 컬렉션이 <Bitby Collection> 이겠네요. 이 컬렉션에 대해 조금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오픈씨(Bitby Collection) 링크 : https://opensea.io/collection/bitby-collection
"네, 맞아요. 과거 평가 받던 작업들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것을 그려나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제 아이도 그림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심적으로도 많이 회복하게 될 수 있었고, 좋아하는 것을 재밌게 그리자는 기조가 생기게 되었죠. 그렇게 제 첫번째 콜렉션 <Bitby Collection> 이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 NFT를 알게된 시점은 코인을 하다가, 정확하게는 선물로 발을 들였다 탈탈 털린 뒤였습니다. 당시 저는 눈 앞의 것에 쉽게 현혹되고 상식이라는 것이 정립되지 않았으며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는 무모한 호기심과 욕망을 발현하는 아기의 모습이 코인을 대하는 우리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의 이런 경험과 아기를 향한 사랑을 결합하여 'Bitcoin Baby 빗비(Bitby)' 라는 아기를 탄생시켰고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얼굴을 묘사하지 않음으로써 한때 모두 아기였던 우리 자신을 투영시키고자 했습니다. 우리 모두 아무런 눈치 안보고 욕망을 마음껏 표출하던 아가였던 시절을 거쳐왔으니까요. 빗비는 순수하고 순진하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랑받는 아기이기에 가급적 순수하고 귀여운 방식으로 코인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3. Bitby 작품들 각각에 담긴 의미들을 조금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아, 네. 우선 저에게 첫판매의 기쁨을 안겨주었고 제 프로필 사진이기도 한 <Bitby_12M>입니다. 이 작품은 돌잡이 때 비트코인을 고른 아기를 묘사하여 코인과 함께 성장해나갈 아기의 긍정적 미래를 암시하고자 한 작품입니다.
그밖에 장난감과 과자를 끊임없이 원하는 아이처럼 이더를 사모으려고 하는 모습을 나타낸 <Bitby_Shopping Coins>, 모래 장난하듯 코인 채굴중인 <Bitby_Bitcoin Miner> 같은 작품들을 진행했고, 어제 올린 작업인 <Bitby_Calculating Gas Fee>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어른 흉내를 내던 아기를 보고, 가스비가 비싸 가스비를 계산하며 작품 구매를 고민중인 컬렉터로 귀엽게 표현해보았습니다.
같은 행동도 어른이 하면 계산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을 아기로 표현함으로써 귀엽고 순수한 욕망으로 보여지길 바랬습니다. 빗비는 아이가 자라듯 작품 속에서도 점차 자라날 계획이고 그 성장속도는 현실의 모델인 제 아기의 성장 속도에 맞추어 평생에 걸친 성장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치 12년간 같은 배우로 촬영하여 아역배우가 성인이 되기까지를 3시간의 영화에 담았던 영화 ‘보이후드’처럼, 빗비는 계속 자라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동안의 성장을 담은 작품들을 모아놓고 펼쳐봤을 때의 감동을 기대중입니다."
4. Playing Card 라는 컬렉션도 진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 해당 컬렉션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오픈씨(Playing Card) 링크 : https://opensea.io/collection/playingcards-addiction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면서 내가 즐거운 것으로 구상한 두번째 콜렉션이 플레잉카드(포커카드) 시리즈입니다. NFT시장에 들어와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NFT를 다양한 방면으로 결합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특히 게임과 접목시키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릴때부터 (친)오빠의 영향으로 디아블로나 하스스톤같은 RPG, CCG 게임도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후 남편을 만나 포커를 처음 배우게 되었고 함께 플레이하며 포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게임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카드의 디자인적인 요소도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때문에 여행을 가게 되면 현지의 특색있는 플레잉카드 사모으는 버릇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뿐만아니라 웨딩촬영 당시에도 플레잉카드 컨셉으로 촬영까지 한 카드에 진심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관심사와 NFT가 만나, 게임과 접목시킬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그림으로도 그릴 수 있는 플레잉카드 콜렉션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5. 플레잉카드라고 하면 구성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방향으로 카드들이 나오게 될지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플레잉카드 콜렉션은 1덱, 즉 13장씩 4가지 모양 총 52장의 카드로 이뤄지며 카드 판매 후에는 NFT 홀더간 카드게임(텍사스 홀덤)을 여러차례 열어서 회차별 우승자에게 커스텀 제작 NFT, 그리고 실제 상금까지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기획중입니다. 보유한 NFT가 바로 게임 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프로그램 개발도 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개발쪽은 무지한 개인이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베팅없는 책다운 방식 카드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기획하였습니다. 국내분들에겐 텍사스홀덤 자체가 많이 생소할 수 있는데요. 룰을 알면 더 재밌긴 하겠지만 룰을 모르셔도 스냅샷을 찍고 보유하신 카드를 확인해서 우승여부를 알려드릴 것이기 때문에 룰은 모르셔도 되긴 합니다.
게임이 중독적인 특징을 지닌다는 점을 살려 카드의 컨셉도 중독(Addiction)으로 잡고 모양별 중독성 있는 대상을 주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 제 가치관에 맞지않는 해로운 중독이 아닌 건전한 중독이 주제입니다. 첫번째 스페이드(♠)는 커피를 주제로 리스팅을 완료했구요. 두번째 하트(♥)는 와인으로 이런 느낌으로 작업중입니다."
6. 작가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빗비와 플레잉카드 두 콜렉션을 오가며 작업하는게 너무 즐거운 요즘입니다. 이미 우리 모두는 NFT 세계 속에서는 작가이면서 컬렉터이고, 가족들에겐 엄마, 아빠, 아내, 남편이고, 또 사회에서, 게임 속에서, SNS 상에서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저의 다양한 페르소나의 발현으로 두 컬렉션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와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고 있기에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대학 졸업 후 잠자고 있는 조각가의 페르소나가 나오게 될 날도 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가 되면 컬렉터님들과 작가님들에게 소개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함께 카드게임과 빗비의 성장을 지켜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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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험적인 시도들을 다양하게 하려고 하시는구나 라는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일을 열심히 벌려놓는 스타일인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말씀하시는 것들을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본인이 경험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NFT로 표현하고 계시다는 걸 들으니 뭔가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확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 항상 응원하고 아이도 건강하게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상입니다.)
*EH21 작가님 주요 링크
트위터 : https://twitter.com/EH21_Bitby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eh21_bitby/
오픈씨(Bitby Collection) : https://opensea.io/collection/bitby-collection
오픈씨(Playing Card) : https://opensea.io/collection/playingcards-addiction
디스코드 : https://discord.com/invite/bR5wZCr74s
*관련 링크
KlayRock Experiment 오픈카톡방 : https://open.kakao.com/o/gqoLHcKd
KlayRock 트위터 : https://twitter.com/klay_rock
정브랜 트위터 : https://twitter.com/jung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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