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구두라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님을 소개드릴거에요. 예명부터 남다른데요. 바로 김구두 작가님입니다. 어떤 인물이나 캐릭터에 의미를 담아 표현할 수도 있는데 사물, 그 중에서도 왜 구두였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지 않으시나요? 전 그런데.. 헛 암튼 각설하고 바로 작가님의 이야기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1. 작가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작품 소개관을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라 좀 떨리네요. 저는 구두를 주제로 20년 넘게 작가 활동을 해온 아티스트 김구두입니다. 제 작품 속 나타나는 구두는 하이데거 이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반고흐의 흙이 묻은 구두의 작품처럼, 구두라는 사물이 아닌 사람으로 의인화하여 하나의 인격체처럼 표현됩니다. 그리고 제 작품 속에 표현되는 하이힐의 이야기는 러브스토리, 개인적인 그림 일기, 패션의 기원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기도 하죠. 제 작품을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들을 나열하자면 구두, 초현실주의, 환상, 잔혹동화, 아르누보입니다."
*하이데거 이론 : https://bit.ly/3yMDZea
(하이데거가 존재론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던 내용을 이해하면 작가님의 문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2. 작가님께서는 혹시 오늘 준비하신 내용의 흐름이 있을까요?
"음, 제 작품에 등장하는 1) 하이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2) 구두로 작업하게 된 계기, 3) 동화를 각색한 대표 작품 및 다른 시리즈 작품들, 4)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 5) 콜라보레이션과 아트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이야기 순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네요. 우선 저는 NFT 아트뿐만 아니라 피지컬 아트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저의 첫 제네시스 드랍 작품을 먼저 보여드리고 이야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작가님 그러면 하이힐에 대한 이야기 조금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구두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힐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이힐은 원래 여성의 구두가 아닌 남성의 구두로 출발합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루이 14세는 하이힐 중독자이기도 했죠. 남성이 말을 탈 때 말의 등자에 발을 넣는데 이 때 고정이 잘되게 하기 위해 남성의 구두 굽을 높이면서 하이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점점 굽의 높이는 남성의 권력을 상징하게 되죠. 하이힐에 대한 야사도 존재하는데요. 16세기 유럽에는 따로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에 길거리에 널려있는 오물들을 밟는 일이 많았고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도 화장실이 없어 숲, 벽, 바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볼일을 해결하기 일 수 였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오물을 피하고자 여성과 남성 모두 굽을 높게 제작하며 하이힐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15~16세기 한 여인은 당시 프랑스의 왕이었던 헨리 2세와 결혼하기 위해 키를 커보이게 하려고 주문 제작을 했다고도 합니다. 이렇듯 하이힐의 기원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4. 하이힐이라는 아이템의 탄생 배경이 확실히 흥미롭네요. 그럼 구두와 하이힐을 작품에 담아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공부해왔는데요. 예고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며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미술을 해오다보니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지루해졌고, 대학교 졸업 작품 전시에서 재봉틀을 무작정 사 독학으로 천 위에 유기적인 추상 드로잉 작업을 하게 됩니다. 잠시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가지고 혼자 동대문을 다니며 발품 팔아 재미있게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회화(붓) 작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보시는 작품은 저의 천 작업과 오브제 작품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리얼 페인팅을 돌아가기 위해 필요했던 건 구체적인 주제였어요. 그리고 당시 이 주제를 찾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닥쳤던 거죠. 그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요소의 단어들을 모조리 찾아 조합을 해 얻어낸 것이 바로 '하이힐'이었고, 결정적으로 구두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판화 에칭 수업을 통해서입니다. 아래 보이는 두 작품이 제가 구두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대표작입니다. 한 작품은 실크천 위에, 다른 한 작품은 가죽 위에 그린 물병자리 작품입니다. 물병자리 작품은 40x40cm 작품인데, 시간은 한 달 정도 소요될 정도로 고통의 시간과 제 작품 활동에 있어서 궁금증의 실마리가 되어준 작품입니다."
4. 그럼 이렇게 주제를 잡으신 후에 만드셨던 작품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럼 제가 구두를 소재로 직접 기획한 대표작들을 보여드릴게요. 구두라하면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신데렐라의 동화 이야기 속 그 후의 이야기를 각색하였고, 제가 기자가 되어 신데렐라를 찾아갑니다. 동화의 해피엔딩처럼 과연 신데렐라는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하지만 신데렐라는 자신의 철두철미한 계략으로 본인의 계획하에 왕자를 만났고 지금은 남들이 아는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하지만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로 저에게 소중한 신발을 선물해줍니다. 여기서 저희가 몰랐던 거미줄이 가득한 신데렐라의 다락방을 찾아가게 되는데, 아래의 두 작품이 신데렐라의 다락방 속 숨겨진 구두가 가득한 방을 재현한 작품입니다. 상류층의 무도회를 가기 위해 하나씩 모아두었던 구두들이 즐비한 은밀한 방을 표현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천과 가죽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페인팅 작업을 하면서 천 위에 생기는 반발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제가 직접 물감과 잉크를 만들어서 제작한 260x180cm, 200호까지 대작입니다. 그리고 저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아르누보와 타로카드에 대한 관심으로 작업한 시리즈도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작품이 조금 무겁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요. 이런 고민으로 인해 중간에 앤디워홀과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최후의 바나나 작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앤디워홀은 처음 광고사에서 일을 하며 큰 상을 수상하고 구두 디자이너로 활약하다 자신만의 팩토리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자리매김한 아티스트입니다. 구두와 관련된 패션 이야기로 앤디워홀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 저 또한 앤디워홀의 작품을 토대로 작업을 해봤습니다.
5.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작품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작품들에 쓰이는 소재도 특별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세요.
"저는 언어유희나 반전 스토리를 좋아하는데요. 제 작품 속에는 동화 한 편처럼 글과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관람객들이 찾아내야만 알 수 있는 숨겨진 요소들이 있죠. 즉, 화려한 작품이지만 그 속에는 불행한 잔혹 동화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존 동화 이야기의 스토리들이 아이들을 위해 각색되었을뿐 본연의 스토리는 잔혹한 뜻을 담고 있는 것처럼요. 이런 이야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품의 마무리 코팅을 유리처럼 반짝이게 하고, 리얼스왈로브스키로 마무리 합니다.
이렇듯 저는 어두운 이야기를 감추려고 화려한 재질감을 찾고 연구해서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화나, 동물 시리즈, 패션에 관련된 작품을 보여드릴게요. 구두라는 소재이다 보니, 패션이 빠질 수 없는데, 패션에 차용되는 대부분의 패턴과 색은 자연에서 비롯되죠. 그리고 다음의 작품들은 동물들의 여러 패턴을 활용한 작품입니다.
다음 작품은 다른 시리즈 중 향수 시리즈 작품입니다.
6.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콜라보레이션과 아트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설명 부탁드릴게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커스텀으로 진행했던 아트워크, 와인 거치대, 뜨거운 물을 담았을 때 이미지가 나타나는 컵, 그리고 제주도에서 진행했던 벽화 아트 프로젝트를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사진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오픈씨에 곧 선보일 작품 하나 보여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구두라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시는 것도 놀랍지만 이 안에 작가님만의 숨겨진 스토리를 담아내시는 것도 저는 대단하다고 느꼈는데요. 피지컬 작품의 경우 단순히 회화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활용되는 소재까지 디테일하게 챙기신다고 하니 직접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더 다양한 구두와 하이힐을 보여주셨으면 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숨은 이야기의 도슨트를 언젠가 들어보고 싶네요. 작가님만의 작품 세계관 들려주셔서 감사하고 이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구두 작가님 주요 링크
트위터 : https://twitter.com/kimgudu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kimgudu_king/
오픈씨 : https://opensea.io/gudu
파운데이션 : https://foundation.app/@gudu
*관련 링크
KlayRock Experiment 오픈카톡방 : https://open.kakao.com/o/gqoLHcKd
KlayRock 트위터 : https://twitter.com/klay_rock
정브랜 트위터 : https://twitter.com/jungbran
'NFT > 아티스트 및 컬렉터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만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아티스트, IUM(이윰) (0) | 2022.01.10 |
|---|---|
| 색, 오브제, 그리고 주인공을 통해 감정을 담아내다, 벨로우(Bellow) (0) | 2021.12.23 |
| 지구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다. 아이디얼스(ID:Earth) (0) | 2021.12.20 |
| 뒤틀린 시간과 공간에 희노애락을 표현하다, 리세(Liise) (0) | 2021.12.19 |
| 천천히 길게 피다. 카멜리아(Camellia) (0) | 2021.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