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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3)

by 정브랜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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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2)

2021/02/21 - [Study] - 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1) 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1)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 Poshmark 's 2020 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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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편을 통해 리세일 시장의 성장과 시장 내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요즘 가장 핫한 하지만 무거운 주제, '지속가능성'이란 측면에서 중고 마켓이 어떤 기여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중고 마켓을 리딩하고 있는 참여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고민하고 연구해봐야 할 주제가 사실 지속가능성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 내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종목들을 보면 지속가능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과 블루 웨이브의 실현에 힘입어 이런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부터 천천히 바뀌어왔던 친환경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인식은 향후 10년 간 급속도로 더 빠르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시장 참여자는 도태될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리세일 마켓이라는 시장 자체는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레드업에서 인용하고 있는 Green Story Inc의 환경 연구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지구 오염에 끼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임을 설명하며, 매년 매립되는 320억벌의 의류와 티셔츠 한벌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는 700갤런, 청바지 하나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75 파운드의 이산화탄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소비자들이 올해 신상품을 대신 중고품을 하나 구매한다면, 6,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 250억 갤런의 물 절약, 4,490억 파운드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우리의 생활에서 단 한번만의 착장을 위해 버려지는 의류들(웨딩, 파티, 페스티벌, 소셜미디어)을 소개하며,  해당 시장이 이러한 의류들이 일으키는 환경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도 설명합니다. 드레스를 한번 더 착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영향의 79%를 감소할 수 있는 것이죠.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사실, 중고 의류를 구매한 것 외에도 패션을 소비할 때,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에어드라이를 한다던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옷을 산다던지, 찬물에 옷을 빨래하는 등의 방법들이 모두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이 있음에도 중고 의류의 구매를 가장 강조하는 이유는 해당 방식이 가장 탄소배출을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최근, 유니클로의 모회사 Fast Retailing(이하 FR)에서 발표한 Sustainablity Report 2021을 읽었는데요. 패스트 패션의 선구 주자이면서 의류 기업 전세계 시총 1위의 기업으로서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코로나 기간 중의 기부, 그리고 난민에 대한 FR의 액션이 더 강조된 보고서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리사이클 부분이나 의류 생산 과정에서 오염을 줄이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는 내용은 있었지만, 그런 내용은 다른 패션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읽어보면 다 등장하는 평범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보고서 초반에 프랑스의 철학자,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와 FR의 대표이사 야나이 다다시가 미래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류와 패션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높게 토론을 한 내용을 실어 놓았는데, 이 부분에서 그래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점을 느끼게 해준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부나 난민에 대한 FR의 노력을 폄하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패스트 패션이란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했고 어찌보면 가장 의류를 많이 생산하는 기업일텐데 그런 기업이 리사이클링이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플랜이 부족한 것처럼 보인 것이 아쉽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FR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1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Fast Retailing Sustainability Report 2021 

www.fastretailing.com/eng/sustainability/report/new.html

 

Latest Report | FAST RETAILING CO., LTD.

 

www.fastretailing.com

FR이 좀 더 기후변화보다는 인간과 사회에 포커싱이 되어 있다면, 정말 환경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이를 본인들의 제품 생산에 반영하려는 기업이 있습니다. 나이키가 바로 그 기업인데요. 나이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읽어보면, 제품 생산에 쓰이는 소재별로 리사이클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품군별로 생산을 함에 있어서 탄소배출량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제품들을 생산할 때 얼마만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게 목표인지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이 좀 더 소비자에게 아 이 기업은 이렇게 환경적인 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고, 실제로 노력을 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는 나이키 지속가능성 보고서 2019 확인 가능한 링크입니다.

출처 : Nike Sustainability Report 2019

purpose.nike.com/reports

 

Nike Purpose: Reports

 

purpose.nike.com

중고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얘기하다가 잠시 다른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2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중고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이젠 단순히 플랫폼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갭이나 파타고니아가 그랬고, 리테일 기업인 노드스트럼이나 월마트도 이 시장의 참여자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속가능성이란 주제를 떠나 Z세대가 추구하는 성향이나 코로나 이후의 소비 성향을 발빠르게 캐치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한 점도 있지만,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와 함께 중고 상품을 재판매 도구로 활용하려는 비즈니스가 일반화되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들은 소비자의 신뢰 측면에서 시험받을 것은 자명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리테일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관계로 추후에 노드스트럼이나 월마트가 해당 비즈니스에 어떻게 참여하고 운영하는지 공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중고 마켓의 성장과 함께 변화하는 트렌드에 이윤 관점으로만 뛰어드는 것은 보기 안좋을 수 있으나, 개인적으론 이런 것들마저 활성화되면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좋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고마켓을 통해 사람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교환하고, 재사용하는 건 어찌보면 절약을 하려는 것도 있지만 한 사람에게만 소유된다면 없었을 새로운 가치를 재창출한다는 점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시절 Sharing Economy, 공유 경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당 시장의 참여자들의 이해관계와 법적인 리스크 등에 대해서 토론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고마켓이나 도서관은 공유 경제의 1세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1세대 모델 조차도 여러 순기능들이 있는 것을 보면 2세대의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 3세대의 파이버(Fiverr)나 업워크(Upwork)가 끼칠 순기능들도 파괴적일 거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쉬운듯 지속가능성이란 주제와 중고 마켓의 효과라는 측면에 대해 설명드렸는데, 어찌 보면 단편적인 내용들만을 다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패션업계의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이 주제가 Elephant in the room 이고, 다루고 싶어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중소 규모의 패션사들이 이를 다루기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필요한 또 다른 노력들에 대한 여유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앞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기업들은 도태될 수 있다고도 표현했는데요. 모든 기업들이 나이키나 파타고니아 같은 리소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이는 데는 동의하지만 너무 푸싱하기 보단 잘 따라올 수 있게 발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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