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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1)

by 정브랜 2021. 2. 21.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 Poshmark 's 2020 Social Commerce Report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고 리테일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명품과 중고마켓입니다. 그리고 오늘 다뤄볼 내용은 중고마켓으로 그중에서도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총 세편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며 다음 게시글들을 통해 시장 내 기업들의 포지셔닝, 그리고 최근 클럽하우스 내에서 패션업 관계자들이 뜨겁게 토론 중인 지속가능성이란 주제에 대해 시간을 들여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편. 중고마켓 시장 성장 가능성 / 2편. 중고마켓 시장 내 기업들의 포지셔닝 / 3편. 지속가능성과 중고마켓

**명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그리고 1세대 중고마켓을 대표하는 중고나라가 있다면, 해외에는 Thredup, RealReal, Poshmark 그리고 Depop 같은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중에서도 Thredup은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Resale Report를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포시마크(Poshmark) 역시 발표된 리포트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적인 부분에서 스레드업(Thredup)이 더 충실하게 작성된 것 같네요.

 

 

출처 : Thredup.com / poshmark.com / therealreal.com

 


Resale Report는 먼저 다양한 채널들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보여주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중고마켓 시장에 주는 타격은 작을 것이며, 오히려 이 시장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당근마켓만 봐도 알겠지만 이 시장 예측은 정확했던 것 같네요. 

 

**참고로 해당 리포트는 작년 3월 발표됐고, 거의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과거의 예측을 돌아보는 재미가 있네요. 추후 2021 리포트가 갱신되면 다시 한 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나아가 리세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데, 2019년 시장규모가 70억 달러 규모였던 것이 2025년까지 360억 달러 수준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 규모는 기존의 전통적인 중고 및 기부 시장을 뛰어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추가적으로, 2019~2021년 동안 오프라인 중고마켓은 제로 수준의 성장 그리고 리테일 전체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 예측하는 반면, 온라인 중고 마켓 시장은  59%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2024년까지는 414%의 성장, 2029년에는 중고마켓이 패스트 패션(Fash Fashion) 시장을 뛰어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성장 가능성이 가능하게끔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여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18세 이상 여성 중에 향후 중고 상품을 재구매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2016년에 45%만이 Yes를 했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70%가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리세일 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지 않은 미국인의 비율이 약 82% 수준이라고 스레드업은 말합니다. 하지만 이들 중 67%는 향후 중고 의류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는 서베이 결과를 보여주네요. 즉, 현재 시장보다 향후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판단됩니다.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세대별로 보게되면 중고마켓은 오히려 Z세대와 밀레니얼들에게 더 친숙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마켓에서 구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비율을 기준으로 베이비부머와 X세대가 20%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Z세대의 경우 2019년 약 4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더욱 많이 이런 플랫폼에 익숙하다는 것은 이들이 향후 사회를 이끄는 주류층이 되었을 때 더욱 파괴력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산업군이긴 하지만, 틱톡이나 스냅챗이 그랬고,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우는 비리비리(Bilibili)가 파괴력있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 확신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는 30% 수준이네요. 또한 포시마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결과물 냈는데, 포시마크를 이용하는 고객 5명 중 1명이 Z세대이며, 새로 가입한 고객으로 봤을 때는 25%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본인들이 추구하는 패션을 소셜 플랫폼의 인플루언서들에게 자극받는 성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마지막으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단순히 중고 상품이 더 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들은 이곳에서의 구매 경험을 통해 본인이 사회와 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즉, 필요 이상의 상품을 만들어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기존 패스트 패션에 대한 저항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거겠죠. 실제로 GlobalData Cosumer Survey에 따르면 중고 상품을 구매한 개인은 프라우드(Proud)를 경험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네요. 이런 변화는 스레드업에서도 지표로 나타나는데 플랫폼 내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18년 18% 정도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에 더 많은 소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43% 수준으로 2.5배가 늘어난 것을 통해서 알 수 있죠.

 

**파타고니아나 올버즈 같은 브랜드들의 경우 코로나 이후 57% 수준의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브랜드들만이 아니라 이솝, 마린세르, 스텔라메카트니도 그렇고, 최근의 나이키에 출시한 상품들의 경우에도 이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런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지속가능성 수준이 아닌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는 이런 방향성을 추구한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이렇듯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고마켓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산업으로 보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코로나 이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부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의 경우 현재 시장 내 경쟁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있는데 매력적인 시장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플랫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플랫폼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판매자 입장과 기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기업인, 그리고 해당 시장에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Thredup과 Poshmark의 리포트를 통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드렸는데요.

다음 게시글을 통해 이런 매력적인 시장에 어떤 경쟁자들이 있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는지, 시장 내에서의 평가와 특징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히 비즈니스 모델들과 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을 소개하고 국내에 도입될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려던 내용이 너무 산으로 가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기업들을 속속히 들여다볼 수 있을 지는 내심 불안하긴 하지만 할 수 있는만큼 준비해서 다음 게시글로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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