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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2)

by 정브랜 2021. 2. 22.

2021/02/21 - [Study] - 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1)

 

Resale, 성장과 지속가능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1)

Thredup 2020 Resale Report Review / Poshmark 's 2020 Social Commerce Report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고 리테일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명품과 중고마켓..

edge-s.tistory.com

 

지난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늘은 중고마켓 시장 내 기업들의 포지셔닝이란 주제로 두번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시장에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존재합니다. 1세대의 스레드업(Thredup)부터 최근 IPO에 성공한 포시마크(Poshmark), 현재 유럽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디팝(Depop) 그리고 그 외 오늘 언급하긴 어렵겠지만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본인들만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겨나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택이 폭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의미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음에도 그들은 생존을 위한 본인들 나름대로의 전략과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이미지는 중고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중인 기업들의 포지셔닝을 보여주고 있는 매트릭스(Matrix)입니다.

 

**저번에도 보여드렸던 스레드업의 리세일 리포트에서 가져온 내용인데, 빈티드(Vinted), 레벨르(Rebelle), 셀피(Sellpy) 등의 기업들도 있지만 여기엔 포함되지 못했네요. 해당 기업들이 더 분발한다면 다음 리포트에는 포함될 수도 있겠죠?

 

출처 : Thredup 2020 Resale Report

매트릭스는 크게 두가지 척도로 시장 내 비즈니스 모델들을 나누고 있는데, 중고 상품을 판매하는 주체가 어디에 있느냐와 주로 판매되는 상품이 럭셔리한 상품인가 아니면 매스한 상품인가에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중고상품을 판매하는 주체라는 말은 해당 상품을 개인이 직접 올리고 타인에게 파는 P2P에 기반한 시스템이냐 아니면 플랫폼이 주체가 되어 판매자의 상품을 위탁받아 가격을 책정하고 대신 판매를 해주느냐는 방식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즉, 개인이 판매까지 직접하는 포시마크의 경우 전자의 방식, 판매자의 상품을 받아 구매자에게 연결해주는 스레드업은 후자의 방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겠죠.

 

**상품의 감도에 따른 분류는 따로 언급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해당 플랫폼들을 직접 들어가보시면 느낌이 오실겁니다. 아 얘네는 명품을 중점적으로 파는구나 또는 아 여기는 패스트 패션같은 대중적인 상품을 아우르는구나 처럼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당근마켓의 경우 세부적으로는 조금 다르지만 포시마크가 위치해있는 사분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훌륭하게 비즈니스 모델들을 분류한 것처럼 보이는 매트릭스지만 두가지 정도 더 해당 리포트에서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척도가 있는데 첫번째는 비즈니스 모델들의 형성 시기입니다. 즉, 이렇게 나눠놓은 플랫폼들도 세대별 분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척도는 뒤에 언급드릴 예정입니다.

 

그러한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먼저 설명드릴 기업은 계속해서 언급드린 1세대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입니다.

 

출처 : Thredup.com

 

스레드업은 제임스 하츠에 의해 2009년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사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미국 내 고객이 주 타겟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방식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판매자가 팔고자 하는 상품을 중개자(스레드업)가 받아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책정된 가격을 판매자에게 제시하고 판매자가 동의할 시에 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아마, 중고 마켓이 성장하는 초창기에 생겨난 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레드업 웹사이트를 들어가면, 어떤 특정 섹터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상품군의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초창기 중고 시장이 클 때 Massive 한 고객들을 타겟으로 유인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을 취했어야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레드업은 기본적으로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매매가 이뤄지지만 최근 월마트와의 제휴를 통해 스레드업 상품을 판매하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창립한지 13년을 맞이한 지금 스레드업은 IPO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리얼리얼이나 포시마크의 경우 이미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가 있지만 아직 스레드업은 상장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어느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장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기업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데 때문에 현재 매출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타 플랫폼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점이 개인적으론 아쉽습니다. 


이렇게 스레드업이 매스 타겟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면, 더리얼리얼(Therealreal)은 더 세분화된 시장을 타겟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출발합니다. 

 

출처 : Therealreal.com

더리얼리얼은 줄리 웨인라이트에 의해 2011년에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는 더리얼리얼은 스레드업과 다르게 매스 시장이 아닌 럭셔리 시장을 그들의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위탁 판매하는 시스템은 스레드업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현재는 대세인 것처럼 보이는 중고 마켓 플랫폼의 P2P 모델은 채택하지 않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라는 키워드와 '명품'이라는 키워드의 조합은 매력적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점 때문에 성장하는 시장 + 성장하는 시장 = Promissed Future 로 봤던 투자자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더리얼리얼은 스레드업보다 2년 늦게 시작했지만 현재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며(2019년 6월 상장, 티커 REAL) 기업가치는 2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주가는 우상향을 보이며 상승 곡선을 탄 흐름이지만 상장 초반의 흐름은 지금처럼 좋지는 않았습니다. 상장 직후 29달러 수준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계속 떨어졌고 코로나 이전 14불 수준으로 반토막, 거기에 코로나 펜데믹에 의해 5불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만족시키지 못한 탓이 컸다고 판단되네요.

 

**신입사원 시절, 아마 연수 기간이었을 겁니다. 이와 비슷한 플랫폼의 사업보고서를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장 걸렸던 것은 아무래도 럭셔리 명품을 위탁 판매하는 플랫폼은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진품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했고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영업이익을 까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었죠. 중개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확보해야 할 사업이 물이 들어갈 구멍보다 빠져나가는 구멍이 더 크다면 수익률이 좋아질 수 없겠죠. 더리얼리얼은 기업명부터 진짜진짜 라는 뜻이니 진짜 명품을 팔 거라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심지어 티커도 리얼.

 

최근 더리얼리얼의 주가는 28불까지 회복하며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오늘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흐름이 어떻게 될 지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현재 흐름을 타개할 방안을 찾아 높은 수준의 가이던스를 보여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두 플랫폼의 비즈니스를 보며 차별성을 고민해 나온 3세대 중고 거래 플랫폼이 포시마크, 디팝 그리고 베스티에르 컬렉티브, 그레일드 같은 기업들입니다. P2P 형태에 기반해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고 구매자와 소통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으며, 플랫폼 형태로서는 아직까진 가장 진화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디팝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수 있었는데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UI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SNS처럼 개인 계정을 본인의 활동 정도에 따라서 더 인기있게 할 수 있는 방식을 취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중에서도 가장 최근 IPO로 나스닥에 상장한 포시마크(티커 POSH)를 살펴보면 더리얼리얼과 마찬가지로 2011년 회사를 시작했으며, 캘리포니아에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가 위치해있습니다. 창립자는 매니시 찬트라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앞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SNS 방식에 기반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며, 판매 상품은 스레드업과 마찬가지로 Mass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Poshmark.com

 

매출액 규모는 더리얼리얼보다는 낮지만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현재 기준 기업가치는 52억불로 더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가흐름은 상장 첫날 142%가 뛰면서 100불 수준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70불 수준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펫) 카테고리를 추가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잠시 상승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하면서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주에 사업을 진출하겠다는 발표도 했네요.

 

**개인적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인 만큼 2020년 결산 보고서와 2021년 가이던스 기준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디팝은 영국 런던에 사업을 기반한 플랫폼입니다. 잡지에 실린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로 출발했던 사업이 판매 기능이 추가되었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판매하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된 케이스입니다. 디팝을 들어가보면 다른 플랫폼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데, 이는 디팝을 이용하는 주 이용층이 Z세대라는 점입니다. 1편을 통해 중고 마켓 플랫폼이 Z세대에 의해 많이 이용된다는 점을 언급하긴 했지만, 디팝은 Z세대의 이용률이 무려 90% 수준입니다. 

 

때문에 영한 감성과 스트릿한 무드로 도배가 되어 있는 피드와 판매 상품들을 볼 수 있으며, 실제로 판매되는 상품들도 Z세대가 선호하는 아이템들로 채워져있습니다. CEO 마리아 라가는 2021년 타임지가 선정한 Next list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네요.

 

**개인적으로 디팝이 상장이 되어있다면 바로 투자했을 것 같네요. 뉴 제너레이션이 이용하는 중고 거래의 차세대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은 아직까지는 디팝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으니까요.

 

출처 : Depop.com

 

 베스티에르 컬렉티브와 그레일드는 간단하게 소개드리겠습니다. 우선 명품을 주로 판매할 수 있는 P2P SNS 플랫폼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포시마크와 디팝처럼 올라오는 상품의 차이는 어느정도 존재합니다. 명품이라는 상품군 내 최근 몇 년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류가 있는데, 바로 럭셔리 스트릿 패션입니다. 오프화이트, 라프시몬스 같은 뉴가즈 그룹을 비롯해 셀린이나 구찌같은 기존의 주류 명품 브랜드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이러한 흐름을 보고 좀 더 세부적으로 시장을 세그먼트한 것이 그레일드, 그 보다는 좀 더 기존 럭셔리 패션에 중심을 맞춰져 있는 것이 베스티에르 컬렉티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Vestiairecollective.com / Grailed.com


이렇게 해외의 다양한 중고 거래 플랫폼들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사실, 하나의 흐름이 더 있긴 합니다. 

 

앞에서 매트릭스를 소개드리면서 두가지 척도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세대별 플랫폼의 흐름이 첫번째였고, 두번째는 중고 거래를 본인들 웹사이트에서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들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파타고니아입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브랜드로 유명한데, 웹사이트를 따로 운영하면서 본인들이 다시 되 산 제품들을 올려 판매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중고상품 판매 사이트

wornwear.patagonia.com/

 

Worn Wear - Used Patagonia Clothing & G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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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nwear.patagonia.com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런 트렌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브랜드들이 자사의 중고 제품을 본인들의 사이트에서 판매하길 희망함에 따라 위에서 언급드린 플랫폼들은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고객들에 따라 본인들이 사용하던 기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자 하는 부류도 있겠지만, 해당 제품을 해당 브랜드에 되팔면 된다는 매리트를 이용하려는 고객들 역시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중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말씀드렸지만, 시장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경쟁 상황을 2편을 통해 그리다보니 기업들의 전망이 마냥 꽃길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다만, 확실한 건 중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패션사, 유통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올라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점입니다. 국내에 당근마켓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이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더욱 다양한 경쟁이 없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도 세부적인 세그먼트와 시장성을 발견하고 사업을 시도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다음엔 3편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중고 마켓이라는 주제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글은 주식의 매수나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정보를 전달/정리함에 목적이 있으며 투자 권유를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해당 글을 통한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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