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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프로젝트 소개

텍스트 기반 NFT 루트(Loot), 컬렉터블 시장의 또 하나의 밈이 될까?

by 정브랜 2021. 9. 14.

지난 2주 정도 오픈씨에서 대체 뭔데 이게 상위 볼륨으로 랭크 되어 있지? 라는 의문을 들게하는 컬렉터블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Loot (for adventurers), 루트이다.

검은 배경에 여러 줄의 텍스트, 정확히는 게임에서 접해볼 법한 장비명들로 이뤄진 이 이미지들이 거래량 상위에 랭크되어 있으니 NFT 시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컬렉터의 입장에서는 단순함의 극치를 달리는 이런 프로젝트 마저도 하나의 아트의 영역으로 봐야 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루트가 뭔데 영단어 번역을 해보니 전리품이란다. 맞네 전리품. Loot의 이미지들에 적혀있는 각 텍스트들을 보면 무기, 아머, 장신구 등으로 이루어져 약 8개 정도의 프로퍼티(Property)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각각의 프로퍼티가 전리품으로서 소유하게 되는 형태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텍스트 기반 NFT, Loot / 출처 : Opensea.io

그리고 스크롤을 쭉 내리면서 이런 텍스트 기반의 NFT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컬렉터블 프로젝트들이 단순히 v1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로드맵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컬렉터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려 한다는 것을 볼 때, 이 루트를 기획한 팀이 이 장비들을 이용한 게임을 만들려는 건가? 혹은 v2를 만들면서 이미지화하려는 걸까? 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단순히 이런 생각을 해나가던 중 한국어 기반의 텍스트 NFT 프로젝트를 해봐도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기어코 한글 기반 텍스트 NFT의 최초 사례가 런칭을 하고야 말았다. NFT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계신 케이트(Kate) 작가님과 국내 NFT 컬렉터블 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비터님, 하늘님께서 같이 협업 프로젝트로 일련의 사건에 한명의 등장인물이 있고 이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텍스트 기반 NFT로 설명 가능하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향후에 더 자세한 이야기와 본인의 생각을 담아 추가적인 포스팅을 다뤄볼 예정이다.

케이스바이케이트의 출시를 알리는 트위터 / 오픈씨에서 거래되고 있는 케이스들

암튼, 국내에서도 이렇게 Loot라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유심히 보고 있고 이미 발 빠르게 유사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을 봤을 때, 이 루트라는 프로젝트는 대체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런칭을 했는지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케이스바이케이트(CasesbyKate) 웹사이트
https://www.casesbykate.xyz/


1. 누가 기획한 거야?

루트는 비디오 공유 앱 바인(Vine), 바이트(Byte)의 공동 제작자로 알려진 돔 호프만(Dom Hofmann)에 의해 기획됐다. 돔 호프만이 제작했다고 하는 바인, 바이트, 피치 등의 어플리케이션들을 보니 동영상 기반의 밈을 생산해내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관심도가 높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바인이라는 앱의 경우 트위터가 인수를 하기도 했다고 하니 기획자로서의 역량이 뛰어나겠구나 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짧은 클립 형식의 동영상이 컨텐츠화 되는 SNS 서비스의 경우 밈을 얼마나 다양하게 생산해내냐가 중요한데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이 지금에 와서 NFT 시장에서 어그로를 씨게 끌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바인과 바이트의 창시자, 돔 호프만 / 바이트(Byte) 앱 화면

호프만은 작년부터 솔리디티 언어를 스스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커뮤니티 판타지 세계라고 불리는 Blitmap 이라는 걸 런칭했는데, 기본적으로 32x32 형식의 오리지널 픽셀 이미지가 100여개 있고 이를 조합하는 형식으로 약 1600여개의 새로운 아트 이미지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끔 구현해낸듯 하다. Blitmap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스터디를 통해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젝트였고 현재 해당 픽셀 아트를 구매하기 위해선 최소 9만 8천 달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런 커뮤니티 기반의 픽셀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 그리고 솔리디티를 공부했다는 점이 지금 이 씬에서 Loot 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는 점이다.

*Blitmap 웹사이트
https://www.blitmap.com/


2. 머야 언제 민팅 됐어?

호프만은 지난 8월 27일 루트를 출시했다. 루트를 출시할 때 특이했던 것은 각 루트들의 민팅 가격이 따로 책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서 해당 프로젝트의 NFT를 보유하고자 했다면 민팅에 대한 가스피만 부담하면 본인의 지갑으로 루트들을 보유할 수 있었다.

 

루트의 출시를 알리는 트위터 게시글 / Loot의 트랜잭션 히스토리

**이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하면 클론스네버다이 v2의 경우 해당 NFT를 보유하고자 하는 컬렉터들은 사이트를 통해 직접 민팅을 진행할 수 있는데 클론 하나의 민팅 가격은 45매틱 + 민팅 가스피는 별도로 책정하고 있다. 즉, 루트의 경우 이 민팅 가격은 0으로 책정을 한 셈이고 대신 이더리움 민팅에 대한 가스피만 각 컬렉터들이 부담하게 한 개념이라 보면 된다.

7777개로 이루어진 전리품들은 출시 후 몇시간 내에 각 홀더들에게 모두 판매가 완료됐고, 5일간 재판매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약 46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한다. 현재 각 루트는 약 6이더리움의 플로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니 2400만원 정도에 각 하나의 루트가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이젠 뭔가 청약보다 NFT 프로젝트 하나 잘고르는게 돈이 되는 세상이 되어버린걸까... 하핳


3. 근데 이 루트라는 걸로 뭘 할 수 있는 건데?

앞에서도 한번 설명했듯이, 루트는 약 8개의 장비들이 텍스트 형식으로 적혀져 있는 이미지이다. 그리고 해당 이미지만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 상상 속에서 해당 장비들을 착용하고 있는 이미지화된 하나의 캐릭터일 뿐이다. 호프만은 루트를 통해 어떤 것들을 하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오픈씨에 적혀있는 루트와 관련한 설명 그리고 호프만이 루트를 출시하면서 게시한 트위터 내에서 그 힌트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루트를 가지고 마음껏 2차 창작을 해도 된다는 권리를 누구나에게나 준 것. 호프만이 과거에 다양한 동영상 클립 기반 소셜 서비스들을 런칭하면서 그랬듯, 루트를 통해 다양한 밈들과 새로운 컨텐츠들이 생산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실제로 루트를 보유한 홀더들 혹은 NFT 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은 루트를 활용해 2차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해당 장비를 이미지화한 후 해당 이미지를 NFT화 하여 팔기도 하는 한 편, 루트를 보유하고 있는 홀더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나 길드(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게임에서는 이런 전리품들을 사고 팔고 업그레이드하고 추가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끔 구현을 할 예정이다.

루트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은 어쩌면 상상 가능한 범위에서의 2차 창작이지만 향후에는 이 안에서 세계관이 넓어진 메타버스를 기획하고자 함이 호프만의 생각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에 읽었던 넛지 라는 마케팅 서적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몇가지 단어 조합을 던져준 것이지만 저작권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이를 가지고 적극 활용하고 컨텐츠를 재생산하고 새로운 경제 체계까지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사회라는 의미를 던져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란(Vitalik Buterin)은 루트의 철학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도 했는데,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루트가 제공해주는 이런 모호함을 통해 생산될 다양한 컨텐츠들이 기대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비탈릭이 생각하는 루트란?

저번주까지 오픈씨 랭킹 스탯에서 1위의 자리를 공고히 지켰던 루트는 현재 8위에 랭크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번 급격하게 치솟았던 거품들을 일부 걷어내는 듯한 느낌이지만, 앞으로 이 텍스트 기반의 NFT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그리고 그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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