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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파이버, 공유경제의 또 다른 혁신일까?

by 정브랜 2021. 3. 7.

With Fiverr 4Q Company Presentation

 

**지금까지 포스팅 했던 글들을 보면 산업군이 리테일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서 오늘은 캐주얼하게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면서도 리테일과는 거리가 있는 기업을 하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주변을 보면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직장 내부적으로도 이직을 하는 분들이 많기도 하지만, 제 주변만 해도 본업이 있지만 과외를 하는 친구,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면서 추가 수입을 챙기는 친구 등 꼭 하나의 일만을 해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트렌드는 단순히 코로나 이후의 뉴노멀이 아니라 이전부터 천천히 변화해왔고,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러한 변화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 있습니다.

 

출처 : Fiverr.com

바로, 파이버(Fiverr)란 기업인데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파이버는, 프리랜서와 기업 / 프리랜서와 개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국내에 비슷한 서비스로 크몽이 있네요.

 

**긱 이코노미는 임시로 하는 일을 뜻하는 긱(Gig)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라는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긱 이코노미의 정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데요. 임시직 또는 계약직 형태의 인력(=프리랜서)들이 프로젝트를 쉽게 따내려는 니즈와 원하는 형태의 노동력을 단기적으로 쉽게 제공받고자 하는 기업(=바이어)의 니즈가 형성한 경제 형태라고 보시는게 편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긱 이코노미 하에서는 노동력이 보다 쉽게 공유된다는 특징을 지니며, 이 때문에 공유 경제의 한 측면으로 보는 편입니다. 

 

↓파이버 소개 유튜브 영상

youtu.be/jIIajW2XHbQ

파이버(뉴욕증권거래소, 티커 FVRR) 2010년에 미샤 카우프만에 의해 설립된 이스라엘의 회사로 현재 545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랜서 시장은 미국에서만 단일로 815B 달러 규모의 시장이며, 그들의 비즈니스 영역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에 한정했을 경우 약 115B 달러 규모의 시장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그들이 프리랜서 시장 규모를 한정하는 이유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용역의 범위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는, 즉 적합하지 않은 업무를 제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 제작 대행, 그래픽 업무, 동영상 제작, SNS 및 블로그 관리, 번역 등의 업무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서 제공되기 적합하지만 아나운서, 막노동 등의 업무와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는 것이죠. 

 

**뒤에 다시 한 번 언급하겠지만, 현재 파이버의 매출이 190M 규모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의 잠재 성장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 Fiverr 2020 Company Presentation

 

파이버의 수익 모델은 프리랜서(=셀러)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바이어)간의 중개를 통해 얻는 수수료입니다. 그리고 파이버는 이런 중개를 통해 약 27% 수준의 수수료율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수료율만 봤을 때는 작은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셀러와 바이어들은 어떤 이점에 의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걸까요? 파이버의 2020 컴퍼니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셀러와 바이어는 각각 아래와 같은 이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 Fiverr 2020 Company Presentation

먼저 우측의 셀러의 입장부터 보면, 프리랜서들은 가격에 대한 네고가 필요없으며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소모적인 영업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거래 제안을 최대화 할 수 있다는 점, 업무의 유연성과 관리적인 측면, 과거 프로젝트들에 대한 포트폴리오 관리적 측면 등을 추가로 언급하고 있네요. 반대로, 바이어의 입장에선 프리랜서들의 작업에 대한 투명성과 가격, 업무 범위, 업무 퀄리티 및 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합니다. 또한, 광범위한 범위의 프리랜서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편리성, 비용 대비 효용성 등을 이점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포스팅했던 게시글에서 NPS 점수에 대해 소개드렸던 적이 있는데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뒤 타인에게 권할 의향의 정도를 나타내는 NPS 점수를 봤을 때, 아무래도 파이버의 플랫폼은 바이어들보다 셀러들에게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자세히 뜯어봐야 알겠지만, 바이어 입장에서 프리랜서들의 업무 퀄리티가 비용 대비 떨어진다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고 또는 플랫폼 자체적으로 바이어들을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이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Fiverr 2020 Company Presentation

파이버는 2020년 4분기 및 연 마감 실적을 지난달 18일에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4Q 기준 YoY로 89%, 연 마감 기준으로는 77%의 매출 성장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매분기마다 계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작년 EBITDA 마진의 경우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출처 : Fiverr 2020 Company Presentation

엑티브 바이어 역시 숫자 측면과 바이어당 지출하는 금액 측면 모두에서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프들을 쭉 봤을 때 2020년 엑티브 바이어 수가 크게 늘었고, 2분기에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은 코로나에 인해 실업률이 높아졌던 것이 어느정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 내 일부 주들의 경우 마스크를 벗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코로나 확진자 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파이버의 매출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재무제표를 통해 추가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사항은 파이버는 풍부한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연구개발 분야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슈퍼볼 광고를 처음 시도했으며 올해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 역시 언급하고 있네요. 

 

↓파이버 슈퍼볼 광고 영상

www.youtube.com/watch?v=XelsNvpibpQ

아래는 파이버의 1분기 및 2021년 가이던스입니다. 1분기까지는 저번 분기에서 보여주었던 수준의 성장률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었음에도 다시금 두배 가까이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2021년 연간 기준 성장률이 46~50%라는 점은 1분기 성장률을 감안할 때 조금은 둔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우선은 1분기 실적이 나온 후에 추가적으로 전망하는 가이던스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 Fiverr 2020 Company Presentation

파이버는 현재 218불(2021년 3월 6일 기준)로 전월 320불까지 신고가를 찍었던 것에 비해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입니다. 파이버작년 초에 15불까지 주가가 떨어졌다가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 왔었는데요. 지금도 많이 하락한 상황이지만 그동안 많이 상승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부터의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증 소식에 의해 더 하락한 것이 있었는데 유증을 철회하면서 차주 주가 흐름이 궁금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작년 초 파이버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이미 텐베거를 보셨을 것 같네요. 여담으로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업워크(Upwork)가 있으며, 매출은 파이버보다 높지만 매출성장률이 파이버보다 낮아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 받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업워크의 경우 이번 4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을 보여주며 급격하게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파이버에 투자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시장의 성장성을 믿는다면 두 기업 모두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Google

**물론,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술주들의 약세가 예상되는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겠습니다.  오늘 상원에서 1.9조 달러의 부양책이 통과된 만큼 유동성이 더 풍부해진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물가 인상과 경기 회복이 함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글을 다 적고 보니, 파이버 또한 플랫폼 기업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는 포스팅된 기업들이 하나의 그룹핑이 될 수 있겠네요. 그만큼 최근의 혁신적인 기업들의 형태를 보면 플랫폼 비즈니스가 많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혁신적인 비즈니스들이 플랫폼 기업은 아닌만큼 기회가 된다면 제조업이나 바이오 산업의 혁신 기업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소개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글은 주식의 매수나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정보를 전달/정리함에 목적이 있으며 투자 권유를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해당 글을 통한 투자의 책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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